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칼뱅주의, 캘비니즘(Calvinism)은 스위스의 종교 개혁자이며 신학자 캘빈(J. Salvin)을 중심으로 전개된 종교개혁운동의 주장이다. 캘빈은 주로 스위스에서 활약한 종교개혁 지도자였다. 교회의 형식화와 세속화에 반대하고 순수한 성서적(聖書的) 신앙의 부흥을 의도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루터의 주장과 일치한다. 그러나 신의 절대적 주권이 특히 강조되어, <신만의 영광을>이라는 말이 그 입장을 단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되었다.
이 신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 복종은 엄격한 윤리적(倫理的) 생활로 되었다. 그래서 교의상으로는 인간의 구제와 멸망은 벌써 신에 의하여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선행(善行) 등에선 이것을 변경할 수 없다는 예정설(豫定說)로 되었다.
예정설은 일체의 발생과 죽음은 이미 신이 예정하였던 것이라는 설이다. 예정이란 넓은 의미로는 신이 그 영원한 목적을 수행함에 있어서 모든 현상을 자기 뜻대로 예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신이 그 절대적인 자유 은총으로 인간의 의지보다 앞서 어떤 자를 특별히 뽑아 내어 구원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멸망에 이르도록 내어 버려둔다는 것이다.
초대(初代)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구원을 받는 것과 신의 은총을 받는 것이 그 인간 자유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인간의 의지는 다른 원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하는 비결정론(非決定論)과 같이 자유의지설(自由意志說)을 신봉했던 것이나 아우구스티누스(A. Augustinus)가 인간은 신의 의지와 선택에 의하여서 만 구함을 받을 자와 못받을 자가 정하여 진다고 예정설을 주장한 것이다. 그후 종교개혁 때에도 사람의 공덕(功德:공로와 인덕)이 구원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데서 예정설을 주장하였다.
독일의 신학자로 종교 개혁의 지도자 루터(Martin.Luther:1483~1546)는 많은 사람이 신의 선택을 못 받음은 신의 명령에 기인함이 아니라 본인의 불신을 신이 예지(豫知)하기 때문이라는 조건적 예정설을 주장하였다. 마침 캘빈파에서는 인류시조의 타락까지도 신의 직접 명령이라고 엄격한 예정설을 주장·신봉하였다.
캘빈은 프랑스의 종교개혁자·신학자인 데. 프랑스의 피카르디(Picardy)의 노용(noyong)에서 태어났다. 1523년 파리로 나가 인문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신학을 배운 후 오르레앙(Orleans)에서 법률 공부를 하였다. 그간 회심(回心: 사악한 마음을 돌려서 옳고 착하고 바른 길로 돌아간 마음)을 경험하고 1533년 프로테스탄트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다음 해 성직(聖職)을 사퇴하고 곧바로 스위스로 망명하였다.
1536년 <그리스도교 강요(綱要)>를 공간(公刊)하여 성서의 권위에 기초를 둔 프로테스탄트의 교설(敎說)은 그에 의해 처음으로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동년 제네바교회에서 개혁에 착수했다. 그가 신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한 점이 루터와 다르며, 예정설에 의해 금욕의 윤리 등 엄격한 규율을 만들었다. 극기금욕(克己禁慾)으로 살아가는 양심적인 인간이라는 그의 인간상은 그후 근대 서구세계 형성에 크나 큰 영향을 끼쳤다.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